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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Bloom (풀 블룸)

구부(저)/ 총 3권(완결)

 

Full Bloom, 구부(저)


 

 

#피폐 /#현대 /#극복 /#성장 /#(피폐한)치유

 

공 : 강태언

 

(키워드: #감정자각했공, #집착광공, #개같은성질공, #재벌공, #후회공, #무섭공, #팔불출(?)공)

 

 

X

 

수: 이신우

(키워드: #박복수, #병약수, #처연수, #굴림수, #성격있수, #자기학대수, #순응수, #해사한수)

 

 

※ 서브 캐릭터 : 송우재, 양선호, 설인형, 윤모영, 서영준, 류경신, 최희연 외 다수

 

 



<간략내용>

러시아에서 "같이 살자"라고 말했던 이신우는 강태언과의 동거를 시작한다. 동거 이후, 강태언은 본성을 숨기려고 하지만 어떠한 사건들로 튀어나오는 본성을 참을 수 없게 되고, 이신우는 두려움과 무서움, 한계를 느끼고 헤어지자 하지만, 강태언은 끝은 그저 끝이라며 자신을 설득하라 한다. 몸을 투신하며 설득하려는 이신우를 강태언은 예전처럼, 그러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산산이 부수는데....

 


간략 내용이 너무 1권 축약 같지만... 넘어가시죠  

 

솔직히 풀블룸을 너무 심하게 >과몰입<해서 읽어서 그런지...

하고 싶은 장면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이걸 다 했다간 소설의 전체를 말하게 될까 봐 조심스러워진다.

그래도 되도록 가능한 내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ㅠㅠ 좋았던 부분이라 말할 수 없고 전부 좋았으니까 ㅠㅠ!

 

전부 좋았다니... tmi지만 나는 나 스스로를 피폐물을 보면서 굉장히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게 과몰입하는 기질이 있어서도 있는 거 같다...

풀블룸도 피폐물이지만, 그럼에도  태언이와 신우의 감정의 교류와 그 시도가 나에겐 아름다워서 눈물을 많이 삼켰어도 전부 좋아진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내 리뷰글 중 이해도가 그나마 높은 상태에서 책 리뷰를 쓰는 게 아닌가 싶은데

여러 번 읽고도 망캐해를 하는 붕어싸만코 인간이라 할 말이 없슴 ㅠㅠ

두서가... 상당히 없습니다 생각나는 거 거진 다 쓸 예정인데요 ㅇuㅇ?

그냥 이해하세요 뻔뻔한 인간입니다

 

( https://twitter.com/aspaperbook/status/1087153232428752897 ) 갑자기 웬 링크냐면... 공식 > 체크리스트 <이다.

이걸 가져온 이유는 상대방에 있어서 민감에 O를 한 태언이와 신우스러운 장면이 정말 많았다고 생각해서다 ㅠ_ㅠ

처음 다 읽고 나서 체크리스트를 다시 보니 이 사람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뭉클하고 감동 먹었다 또.

읽으면서 태언이도 신우도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심지어 말하지 않은 부분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파다했는데 그때마다 약간 이렇게 서로를 잘 아는구나 싶어서

경악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많이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다.

인용은.. 생략하겠다.. (발췌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이거까지 하면... 정말 안될 거 같고 그렇다...) 

 

 

본성을 감춘 강태언과 이신우는 계속 잘 지낼 수 없었다.

무언가를 감추는 사이는 서로 오래갈 수 없다고... 특히나 연인관계에선 그렇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났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이신우를 위해 본성을 감춘 것, 해치기보단 보호해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 모두 변화였다고 생각하지만 강태언은 본성만큼은 변화시킬 수 없었다.

 

이신우는 강태언을 알았고 때문에 자신을 속이는 강태언을 마냥 의지할 수 없었으며 무서워하고 두려워도 하였고 직접 말하기도 한다.

직접 말했다는 것... 이신우는 순응하는 편임에도 예전부터 태언이의 착취를 말한 적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겐... 큰  감동이었다ㅠㅠ.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신우를 볼 때마다 나는 항상 용기를 얻는 기분이다. 

신우는 강태언을 믿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어 헤어짐을 선택한다.

 

마냥 머무르고 싶어 했던 이신우가... 이제는 끝을 내자고 말하는 장면이나, 끝은 그냥 끝이라며  처절하게 여기서 더 어떻게 해야 하냐 묻는 강태언 볼 때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고 슬펐다. 

강태언도 헤어짐을 택할 이신우를 알고 기다리고 있지만, 끝을 바라지 않음도 애틋하게 느껴졌다.

둘의 과거가 잔재처럼 따라다니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가실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신우의 무심이 보호막이라는 사실은 어쩌면 진지하게 충격이었고, 그렇다 생각했던 것도 같다. 

되짚자면 이것도 이신우의 정말 단단한 면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결코 마음을 허락하지 않아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하는 자기 방어, 그 무심함이, 신우의 내면을 보는 거 같아 가슴 아팠다.

 

강태언은 그것만으로 충족이 되었다. 불가해한 일이었다. 맞닿은 가슴으로 뛰는 심장의 박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면 그것만으로도 이신우를 다 가진 것 같았다.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갈증에 대한 최초의 해갈이었다. -1권, 80p

 

일만일억의 악의보다 일백, 하나의 선의가 너에겐 더 큰 의미가 될 테니까. 너는 그러하니까. -1권, 189p

 

왜 이렇게 서러운지 모르겠다.

너무 아파서, 

숨도 못 쉴 정도였다. -1권, 314p 

 

과거를 회상하며 아파하는 이신우...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언급 하기에도 조심스럽다. 신우가 과거에 상처를 바라보는 게 정말이지 바늘을 삼킨 것처럼 아팠다.  피해자인 자신에 무심하지 않고 상처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신우의 모든 모습이 괴로웠다. 아마 강태언도 그랬으리라.

이신우가 과거를 보며 아파하는 그 모든 것에 무력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쉽게 용서를 말하지 못하는,

그럼으로써 진정한 후회를 하는 강태언의 모습도 내겐 괴로웠다.

 

강태언이 하는 말 중 " 알았어."가 정말이지 좋았다.  언제나 그렇게 무슨 일이든... 알았다고 말해 줄 것처럼, 그것이 마치 이해라 들렸기 때문에 알았어가 좋았다.  알았어를 하는 장면 중에도 태언이와 신우의 성격이 드러나고 너무 어울리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그런 장면들은 되게 기꺼워하면서 봤다.

항상 이신우를 살게 하는 건 강태언인데... 삶을 강제하는 강태언이 야속하면서도 야속하지 않은 건 내가 누구보다도 이신우가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그 알았어라 답하기 전의 과정이 강태언의 방식은 본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예전처럼 차가워도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이신우를 위하는 것으로 보였다. 주변 인물도 태언이에게 신우가 소중해 보인다고 평들이... 부티워크의 태언이와 신우를 보는 주위의 시선과 달라 보여 진심으로도 읽혔다.

 

강태언을 사랑하는, 의미가 있는 자신의 마음을 이신우는 버거워하며 아무 의미가 없다고 부정하면서도 혼란스러워한다.

이신우가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 할머니, 그다음이 (...) 자신을 망친 강태언이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정말 힘들었겠다고 이해할 수 있었다.

신우는 사랑이라는 마음이 어려워하고 그 근원에는 강태언이 했던 악행들과 이신우의 태생이 있었다.

이신우는 강태언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의지를 표현한다.

그럼에도 강태언을 잘 아는 이신우라 강태언의 행동에서 정확히 그 마음을 인식하고 속 깊은 곳에서 원망하는 이신우가 마음 아팠다. 강태언이 아무것도 되지 못했으면 하고 바라던 마음과 그럼에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결국 2권 끝에서 다시 한번  떠남으로 표현되었다. 혼자서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이신우가 또 멋있고 대견했다.

 

그 손으로 이신우를 건드리기 싫었다. 개 같은 소리다. -2권, 69p

 

"하지 마... 하지 마, 태언아"

(...)

"알았어."

이신우의 귓가에 나직한 음성을 흘러 넣었다.

"안 할게."

입을 맞추며 이신우를 달래주었다. -2권, 241p

 

강태언에게 흘러드는 이신우의 모든 것은 달고 풋풋했다. 평생 그러하리라. -2권, 304p

 

산채로 뜯어간 강태언이 숨통을 틔워주었다. 이제 와. 이제야. -2권, 346p

 

"네가 나 없이 살 수는 있어."

(...)

"나는 너 없이도 살 수 있어야 해." -2권, 354p

 

강태언을 부정하면서도 태언이에게 쉽게 버리고, 잊혔다 생각할 때 먹먹해지는 이신우가 정말로 눈물 나고 절절했다. 이신우는 작은 것 하나  사소한 것 하나 포기를 못하고 의미를 주는 성격인데, 강태언은 이신우와 다르게 부티 워크에서 신우를 너무나 잘 외면했으니까. 그가 의미가 없다고 부정하면서도 그 기억에 상처를 받는 이신우가 짠했다. 

 

그럼에도 의지 표명을 하는 이신우가 좋았다. 둘이 분명 싸우는 장면인데도 기분이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말하는 신우나 그걸 받고 화를 내거나 후회를 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강태언이 매번 다른 채널에 있다가 같은 채널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마주 보고 말하는 거 같아 무엇보다 좋았다. 

3권 초는... 개인적으로 나는 발가벗겨지듯 피폐했고...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나 쉬면서 봤다. 신우가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싶어서 눈물도 났다. 

그리고 그런 내 고민을 작가님은 한방에 없애주셨다. 

 

원망과 함께 그런 너를 안다며, 네 행동을 이해하고, 네가 사랑이었던 걸 알고, 너를 용서하고 싶지 않던 나를 알아주던 너를 안다던 이신우의 고백과... 

너를 망가뜨리고, 너를 부수고, 그 행동을 전부 인정하고, 용서받지 못할 행동임을 알지만 드디어 용서를 구하는 강태언의 애원과 고백이 

너무 좋아서... 그저 좋아서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되는 지경이었다고 생각한다 ㅠㅠ (오타쿠 죽어요~)

 

처음에 읽을 때는 몰랐지만, 두 번째로 읽었을 때 이신우를 구하지 못하고(이신우의 선택을 따르기 위해서도 ㅠㅠ~), 이신우에게 용서를 말하지 못하고, 행동을 부정하지 않는 강태언이... 누구보다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행동으로만 사랑을 표현하며 뒤돌아달라 애원하지 못해 자신을 죽여달라며, 죽어가는 강태언이 나는 안쓰럽게도 느껴졌다. 이건 진짜... 내가 너무 강태언을 용서해서도 있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어떻게 이런 강태언을 보면서 용서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었던 거 같다. 

 

그게 당연한데, 

쉽게 버려지고, 쉽게 잊히는 게, 너무 당연한데 -3권, 115p 

 

씨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몸을 덮었던 체온이 떨어져 나갔다. -2권, 152p

 

"강태언한테 전해요."

"다신, 내 삶에 관여하지 말라고."

"꼭, 전하세요." -3권, 16p 

 

"신우"

"네가 나를 죽여."

"나는 널 산채로 갖고 싶어."

"더는 나를 제어할 수도 없어." -3권. p 153

 

피를 보는 것도, 뼈가 부러지는 둔탁함도, 헐떡이는 비명도, 지겨웠다. -3권, 22p

 

누구보다 나를 안아주고 싶었던 너를 알아. -3권, 198p

 

이런게 사랑이 아니라면, 평생을 모른 채 살아도 좋아. -3권, 198p

(*사족 - 이 독백이 나에게... 백번은 더 의미있었던 이유는 ... 이런게 어떻게 사랑이냐던 ... 오랜 이신우의 질문의 대답같아서 ㅠㅠ...나는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이신우의 의지를, 강태언에게 이신우만 의지하는 것인지를 오래 불안해했던 나에게 ... 강태언은 집착과 너의 죽음은 곧 자살을 선택하게 할 것이라는 방식으로 공존을 보여주었다. 강태언의 집착에 관하여 ㅠㅠ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데 이신우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강태언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다. 또, 저번 리뷰에서... 이신우가 져주는 게 더 많은 거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풀블룸은 ... 너무 많이 강태언이 져준다. 꼭 연인의 관계에서 이기고 지고를 따질 필요가 있을 가 싶은데... 사랑하니까 져준다는 점에서, 그것도 감격이었다.

 

외전 격인 꽃잎들도 다 너무 아름다웠다. 작가님이 많이 고민하시면서 보여주신 에피소드들 같아서도 너무 좋았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역시 과거의 부티워크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 장면들을 서로에게 이제야 알려주고, 다시 묻고 대답을 듣고 하는 장면이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들을 가끔가다가 나누게 될지 그런 것들이 궁금해진다.

반지에 대한 이야기!! 하... 너무 좋은 부분이 많아서 또 까먹을 뻔했다. 이신우에게 반지를 선물한 강태언이 그저 폭풍 오열... 꽃잎들에선 마찬가지로 먼저 데이트를 계획하는 이신우 ㅠㅠ 의 모습도 나오는데... 이게 서로... 하나씩 주고받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이후에 주고받음도 계속 알고 싶었다...

히든트랙도 이후에 이야기가 궁금할 만큼 예뻤다 ㅠㅠ... 

꽃잎들에서 우재와 태언이가 대화하는 장면도 너무나도 희극적이라서 또 좋았다.

 

"이해해."

"인정해. 그런 네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아." -3권, 227p

 

강태언은 이것이 특권임을 잊지 않았다. -3권, 290p

 

"그렇게 태어난 게 우리의 잘못은 아니잖아." -3권, 331p

 

강태언은 문득, 평생 허기져왔던 결핍 중 일부가 충족됨을 느꼈다. -3권, 302p

 


 

3권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설정 노트에 올려주셨던 고민의 흔적이 남았던 대사를! 발견했다.

ㅠㅠ 부티워크에서 ... 강태언의 성격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치게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말이 있는데

"너 우는거, 형편없어, 너." - booty wurk 2권,  290p  바로 이 문장.

그런데 이 문장을 쓰실 때 고민하셨던... 걸로 추정되었던 문장이 풀블룸에 다시 등장한다. 바로 이렇게. 

"울지마." "너 이럴 때마다 돌아버리겠어." -3권, 271p ... 난 이문장을 보고... 태언이의 감정의 흐름을 그래도 꽤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한번 더 등장한다.

"울지마." "키스하고 싶어지니까." -3권, 283p  정말 여기까지 보고는...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없고,

여쭤보기엔 독자가 해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지만(내가... 또 적폐 망붕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음에도 ㅠㅠㅋㅋㅋ)... 이렇게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ㅠㅠ~.

 


 

계절에 대한 이야기... 나는 안 할 수가 없다.

이 이야기를 하면 내가 붕어싸만코인 게 아쉬워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 부티워크도 그렇고, 풀블룸도 그렇고 싸락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풀블룸은 여러 번, 의미를 찾아가며 읽었기 때문에 많은 것이 보였던 것 같지만... 부티워크는 의미를 찾으며 읽지 않아서 많은 것을 놓쳤는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말한 싸락눈에 대한 언급 ㅠㅠ... 너무 아쉬웠다. 이건 내가 과몰입 오타쿠라 그런 거겠지...

 

어쨌든! 본론으로 넘어가서

풀블룸은 1~2권이 이어지는 달 표현이 나온다. 총 3월부터 12월까지 등장하는데... 5월에 대한 계절 표현으로 나는 처음 알게 되었다.

궁금해서 앞에도 나왔었나 뒤져보게 되었고... 결국 12월을 다 찾게 되었지만 8월과 10월 심히 선동과 날조스러움을 가지게 되었다..^_^

총 3년이라는 시간을 풀블룸에서는 보여주시는 것 같았는데(이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달을 제외하고도 더 많은 계절 표현이 나온다 ㅠㅠ! 그리고 그게 심히 아름답다...  정리를 올려볼까도 하다가 진짜 발췌가 너무(지금도 많은데... 문제가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많아지니까 그렇게는 못하겠다. 온 계절을 태언이와 신우와 함께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어서 나는 자꾸 행복해졌다. (이렇게 말해놓고... 추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할지도 몰라요.. 문제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누구라도...)

 

1권의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이다. 8월의 부재를... 느끼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신우와 강태언은 1권에서 헤어지기 전에 크게 갈등을 겪는데, 그 갈등을 겪는 내내 비가 오고 장마가 시작된다.

나는 장마 하면 7월 아니면 8월이라고 생각하는데, 8월은 강태언이 태어난 달이기도 하고, 태언이에게 유독 태풍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태언이가 떠오르기도 했고, 비가 오는 새벽에,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는 태몽으로 태어난 이신우가 떠오르기도 했고 그래서 나는 이 시기상의 헤어짐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ㅠㅠ 이것도 질문을 드리고 싶기도 한데... 또한 독자의 몫이 아닐까 싶어서...

 

2권은 내내 겨울이다. 나에겐 이 겨울이 무척 따뜻했다.

이신우는 많이 울기도 울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신우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편견 섞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에게 따뜻했던 건 어딘지 계속 읽으면서 위안과 달램을 받는 기분이 들어서 였던 거 같다.

그리고 이신우가 두 번째로 떠난 3권에서는 봄이 온다.  안주하고 싶었던 겨울이지만... 그래도 겨울이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 굉장히 양면적인 감상이 느껴졌다.

이어지는 겨울 이야기인데, 이신우의 태몽이 종일 내리던 비가 싸락눈으로 바뀌는 꿈이고, 우재가 싸락눈 같다고 하기도 하고, 흩어지는 진눈깨비 같다는 묘사를 볼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이어지게 상징물을 넣으신 건지 놀랍기도 하고, 눈치를 못 채고 있었어서 속상하기도 했다.

겨울에 좋은 기억이 없다던 이신우는, 러시아에서의 강태언을 떠올리며 그가 그립다고 한다. 태언이가 이신우를 손 타게 만들었다는 말도 떠오르고, 이신우에게 강태언은 의미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졌다.


또 물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신우가 불을 싫어하는 이유가, 물보다 불에서 죽고 싶다고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나중에는 역시 부티워크에서 있었던 별장 사건 탓이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물에서 죽고 싶다던 이신우를 위해 강태언은 수영장을 짓는다. 태언이가 이신우가 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게 이신우에 대해 정말로 모르는 게 없구나 싶었다.  

물 위를 떠도는 어린잎, 물에 젖은 어린잎이라는 이신우에 대한  묘사가 많았던 이유가 그래서였구나 싶기도 했고.. (모든 것을 연관 짓는 과몰입 오타쿠,,, 접니다) 강태언의 깊은 바다 같다는 체향을 떠올리기도 했다.


 무용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무용이 전부가 될 수 없었던 이신우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신우가... (캐붕일지라도) 무용에 대해 천재가 아닐지라도 반짝거렸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 반짝임마저 잃었다는 신우지만, 무용은 강태언이 어떻게 훼손하려 했어도 이신우의 것이었다. 계속... 형태는 달라졌을 지라도 무용을 이어나가는 이신우도 좋았다. 윤모 영이라는 학생을 위해 몸을 던졌던 장면에서는 이신우의 대책 없는 이타적임을 생각하다가, 어쩌면 윤모영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이신우의 말랑말랑한 모습을 보면서... 저런 이신우라면 정말이지 좋은 지도자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구원에 대한 이야기. 부티 워크 리뷰를 쓸 때 구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부티워크에선, 11년, 그리고도 이신우를 갖기 위해 여러 사람을 이용하던 강태언이... 풀블룸에서 극적인 장면에서 도와준 적이 참 많았다. 그래서 강태언을 풀블룸에선 구원자라 부를 수 있는가? 하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신우를 살게 강제한 건 강태언이 맞으니까.

나는 구원자가 없던 부티워크가 ... 실제로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 진실된 현실 상황 같아서 좋아했는데, 그런데 이신우를 구하는 강태언에서 그 맥락이 읽혀서 이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이어지는 이야기. 강태언이 이신우를 죽은 채로라도 갖고 싶다는 건 강태언 개인의 소유욕의 발로 라고 보았다. 하지만 강태언은, 이신우가 죽는다면 죽을 것으로 몇 번이고 보였다. 그래서 그 죽은 채로도 갖고 싶다던 이야기는... 결국은 그만큼 이신우를 많이 원한 다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풀블룸은 오영화씨에 대한 이야기도 .. 많이 나오는데 (정작 오영화씨는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면서 내가 너무 오영화씨를 미워하고 있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신우에게 저지른 행동들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오영화라는 인물이 가진 슬픔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오영화는 이신우를 버리지 않았다. 이승정(이복 동생)은 오영화가 널 왜 낳았는지 아냐며, 신우의 존재를 또 부정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오영화가 이신우를 낳은 이유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차마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차마 이신우를 버리지 못한 오영화가 그래서 안쓰러웠다. 그리고 이신우를 버리고 오영화를 버렸던 신우의 아버지, 이현석을 더 주목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 내 미움들이 부끄러워졌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풀블룸에서는 부티워크와 다르게 이신우에게... 저지르는 악행들을, 그 자체로도 나쁘다고도 봐주는 (차마 구해주진 못하지만 ㅠㅠ..)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래서 한교수나 양선호, 영준이가 너무 좋았다.

 

류경신도 빼놓을 수 없다. 류경신은 ... 사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을 모른 척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면을 가진 인물이지만, 무엇보다도, 이신우를 들은 대로 판단하지 않고 직접 본 자신의 눈을 믿는 캐릭터라서 좋았다. 이신우가 자신 때문에 불행해질까 봐 ㅠㅠ.. 그 빈한 내면을 드러내며 사과하는 장면에서, 아이 같은 표정을 짓는 이신우에게 선한 사람임을 안다던 독백과 괜찮다 말해준 그 장면은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특히나 이신우를 오해하지 않고 알아줘서 고마웠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인데도.. 부끄럽지만..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봐도 봐도 모자란 것을 보면 분명 먹보가 아닐까 싶다 ㅠㅠ~

물 떠놓고 빌었더니 외전이 나왔단 것도 너무너무 행복하지만... 다음에 AU라도... 아니면 본편의 또 다른 외 외전 (완전 설렌다)로 라도..!!

또 태언이와 신우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을 일이 어디 있을까. 어쨌든 그 후일담을 볼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다...

이렇게 쓰고도... 갑자기 끝내려니까 못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은 것 같지만 ㅠㅠ... 다 썼다가는 정말... 엄청난 내용 스포 및 발췌로 어디 신고라도 먹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ㅠㅠㅋㅋㅋㅋ 여기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한다... 못쓴 내용도 너무 좋은 부분이 많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ㅠㅠ...

특히나 1권과 2권의 최애 장면... 이야기도 못한 게 조금 눈물이 난다..^^ (울적 ㅡ,,, 그런데 그 최애 장면도 너무 많기에 안 쓰는 게 맞는 거 같음)  

다음엔 부티워크를 다시 읽으면서... 미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마저 캐치해보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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