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미인 / 구부(저)

2021. 3. 20. 23:01

실시간으로 쓰는 감상문 

읽을때마다 추가하기로 혼자 약속함 

 

1권 초반 

 

내겐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문장은 볼 때마다 좋다고 생각했던 문장인데.. 이유를 잘 몰랐던 것입니다 

다시 읽으면서 깨닫자면 

현서를 임기호나 ... 다른 여타의 악인이나 현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얼굴.. 외면적인 부분을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서라는 그 사람의 내면이든 외면이든 존재에 대한 감사를 담아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해준이라서 좋아하고 이 문장도 좋아했구나 싶었죠  

 

임기호가 잔인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전부 현서의 진심을 임기호가 가볍게 여긴다는 게 보이는 부분이었음. 

수치를 주는 장면이 정말 많지만 - 예를 들어 병원가서 제모를 하고 오라고 하거나... 신체특정 부위를 놀리듯이 말하거나... 카페에서 각서 내용을 읽게 하거나 ... 등등- 

그것을 제외하고 가장 큰 충격이었던 부분은 역시 너 진짜 나 사랑하네, 하고 임기호가 말하는 장면이었음. 

분명 ... 임기호가 아니라 다른사람이었으면 낭만적인 장면이었을수도 있을거같은데, 진심을 정말로 거절당하는 부분들에서 현서의 일인데도 상처 받을 수 밖에 없었음. 

 

현서가 사랑은 나의 것이었다며, 우리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좋았다. 

예전에 읽었을 때도 좋았다고 느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음 ㅇㅅㅇ... 역시 붕어 

현서의 사랑은 현서 자신만 알면 되는 된다고 말하는 부분도 좋아함

현서는 임기호에게 사랑은 일방적인 헌신 이라고 들어 임기호에게 자신을 다 주었지만 ... 그래도 사랑은 자신의 것이었다고 말하는 게 좋았다 

나중에 이 부분도 다시 읽으면서 설명할 수 있어졌으면 좋겠네... 

 

읽으면 중간 중간 임기호는 왜 이렇게 현서를 미워하는지 ...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미워하는지 ... 이유가 있더라도, 그 이유로 이렇게까지 한사람을 망치는 것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지 ...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으면 

악인에게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는 문장이 지나간다... 

잔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저 사람은 왜 그럴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현서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되질 않음 

 

현서가 임기호를 사랑하게 된 계기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 나이의 ... 아직 사랑이 뭔지 정의를 잘 내리지도 못하겠어서 타인에게 질문을 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현서가 그랬겠구나 했다. 

읽으면서 또 다시 사랑이 도대체 무엇일까? 라고 연신 질문함  

 

임기호가 바랐던 사랑은 무조건적인 헌신이었고, 그 아래 공포와 불안을 기반으로 하여 신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슬펐네요 

사람의 지극히 기본적인 욕구인 바람같은 것을 완벽하게 지워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를 않아서 

계속 읽으면서 저 나름대로 열심히 헤매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1권 후반 (파트 1 끝나기 전까지의 감상) 

 

3/20 

 

현서는 사람을 밀어내지만 결국 사람의 도움을 받고 일어서고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걸 보면서 ... 모두의 인생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입니다. 현경이나 해준이, 해솔이가 현서를 애틋하게 볼 때 걱정할 때 오지랖 부릴 때가 정말 전부 다 좋았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상처주고 욕을 할 땐 같이 슬픈 걸 보면 아직도 과몰입을 벗어나질 못하는 주접 오타쿠인거죠. 

미인을 다시 재탕하면서 생각하는데 첨 볼 때도 이렇게나 좋아했었나 ... 하는 생각이 들었음 

본 지 2년이나 흐르긴 했구나 하고 약간 식은땀이 

 

착한 사람이 되기 싫다는 해준이를 보면서 계속 해준이 넘 착하다 ... 너무 착하다 ... 이러면서 읽어서 실제 해준이가 듣는다면 진짜 싫어하지 않을까? 혼자 헛생각함. 하지만 선악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거잖아요, 

그 나쁜 임기호도 임기호네 어머니 아버지에게는 애물단지같은 부분이 많겠지만 고슴도치 자식이겠지 ... (하지만 이걸 떠올릴때마다 화가 나는 것은 역시 저는 현서편이라는 것이죠, 그쵸 현서 빼고 생각을 할 수 가 없네요) 

 

비수가 아닌 입맞춤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장면에서 어쩐지 울컥해버린것은 나뿐만이 아니겠죠, 그렇대도 그렇다고 믿을래, 현서가 주고 싶다던 상처는 ... 해준이에게 무해한 이유가 뭘까 하고 떠올려보니 헌신이던 현서의 사랑과 닮은 지점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정말 그런건지 .. 궁금해진다. 

 

아... 진짜 웃기는데, 중간에 해준이가 30평 오피스텔에서 현서 상처 치료해주는 장면에서 몰입하지 못하고 30평 오피스텔에 시선 빼앗겨버렸어요 ㅋㅋㅋㅋ 해준이가 ... 진심으로 부러웠다고나 할까 ... 이러면 안되는데 또 과몰입한거겠죠 

 

자해하는 현서를 보며 ... 사랑은 역시 ... 자해인걸까? 하고 또 헛생각 했다 .. 밑이 아픈가 하였더니 가슴이었다는 이 문장도 되게 좋아하는데 ... 역시 가슴이 아픈 거면 상대에게 감정적인 무언가가 생겨난 거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드니까 또 눈물이 살짝 고이는 걸 보고, 역시 주접 오타쿠라고 자기자신을 여기게 되는 그런 면이 없지 않았음. 

 

자꾸 ... 오지랖 부리거나 하는 장면을 .. 떠올리면서 .. 그러니까 왜 좋아하면 참견하고 싶은 걸까? 하는 순수한 의문도 들었다네요. 개인적으로는 ... 상대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이 동물적이거나 인간적으로나 참견을 .. 상대방의 인생에 참견하는 하는 방법으로 가장 잘 표현이 되지 않을까하고 여겨보게도 되었다. ... 그렇지만 역시 별로일까요?

상대가 바라지 않는 참견은 ... 역시 적당히 참견해야하는데 감정적인 부분을 모두 컨트롤할 수 없는 게 인간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면서, 이런 부분을 정말 잘 표현한 부분이 파트1 후반이지 않을까 .. 또 주접 올라오니까 지금 열심히 참고있음 하지만 너무 너무 좋았다 ... 이런 감정선이 세심하게 표현된 부분들이 너무 좋았다. 

 

그러면서 남의 일에 한도 끝도 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사람은 대체 뭘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나무숲에 올라왔다던 현서의 ... 동영상은 읽을 때마다 충격이다. 그런데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 역시 선악설을 믿어야하는 걸까요? 하고 생각이 들었음. 

 

사랑이 아니었다고 부정하는 현서를 보며 ... 누구라도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을 거라고, 하지만 사람이 선하다고 내가 진심을 표현하면 적어도 상대도 진심으로 답을 해줄거라고 믿고 싶은 성선설을 믿은 사람의 잘못일까? 믿고 싶은 그 사람이 잘못하고 있는 걸까 ... 단지 달랐을 뿐이어도 인생에 그런 고난들을 ... 꼭 마주할 필요가 있어서 겪게 되는 건지 아이러니한 감정이 들었어요. 

 

당신이 이렇게 아파하는데, 어떻게 그게 사랑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 해준이가 ... 해준이도 안쓰럽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후회할거라고 확언하는 현서나 ... 후회할거라고 확언하는 이유가 또, 자기가 사랑했다가 후회해봤으니 너도 후회할거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 어쩌면 이때 현서는 해준이한테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과거의 자신에게 말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생각해보니 이런 저런 해석이 나와서 즐겁다. 

 

현서에게 ... 지금은 좋은 소원이 없지만 뒤에가면 좋은 소원이 꼭 생겼으면 하면서 

아직도 사랑이 뭔지 ...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해답을 꼭 찾아야만 의미가 있는게 아니고 고민하는 과정도  의미가 있으니까...

물론 아직 방황할 시간은 많아서 다행이다. 다음파트 읽으면 마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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